누군가에게 "가족"이란 무엇인가를 물으면 그 대답은 천차만별일 것이다. 나에게 가족은 마치 나무의 뿌리와 같다. 눈에 보이지 않지만, 그것이 없으면 그 나무는 오래 버틸 수 없는 존재. 그 뿌리는 나를 땅에 연결시켜 주고, 나에게 생명을 주는 영양을 공급해 준다.
어릴 적, 나는 엄마의 따스한 품에서 아빠의 큰 손을 잡고 잠들었다. 그 손은 나에게 세상의 모든 두려움을 잊게 해 주었고, 그 품은 내게 안정감을 주었다. 그 순간, 가족이란 나의 세상이었다. 나는 그들 없이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.
청소년 시절, 때로는 부모님의 보호 아래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. 자립하고 싶은 강한 욕구와 함께 그들과 의견 충돌이 빈번히 일어났다. 그러나 내게 주어진 그 자유는, 때로는 외롭고 허전한 감정을 더해주기도 했다. 그런 순간마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.
성인이 되어 자신의 길을 걷게 되면서, 가족과의 시간이 줄어들었다. 그들과 함께한 시간보다 일과 친구와의 약속이 더 많아졌다. 그러나 힘든 시간, 슬픈 시간이 찾아올 때마다 내게 힘을 주는 것은 바로 가족이었다.
가족이란 무엇인가? 그것은 마치 풍경처럼 변하지 않는 존재다. 나는 그 풍경 속에서 자라고, 힘을 얻고, 위로를 받는다. 가족은 내 삶의 기준점이자, 나를 지켜주는 방패와 같다.
지금 이 순간도, 나를 생각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른다. 그들과의 소중한 순간들은 나의 삶의 보물이며, 그 순간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.
그렇게, 나는 가족의 의미를 깨닫는다. 그것은 단순히 피와 살로 이어진 관계가 아니라, 나의 존재와 삶의 근원이자, 나를 지키고 사랑해 주는 무한한 힘의 원천이다.